그대가 여기 계실 때에는
그 밤이 너무 짧아 아쉽더만
홀로 떠나간 당신을
기다리는 이 밤은 영원같네
그대가 처음 오실 때에는
그 자리 뜨지 못해 머물더만
이제 떠나가고 나니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네
지 아버지 불호령이 그리 무섭더냐
세상사람 소문거리 그리 듣기 싫었던가
작은 이도령 세워 먹을 것이 아니라
아 덩치만 큰 꼬마 도령 모두다 싸그리 긁어 뱉어
무르고 싶구나
그대가 돌아왔을 때에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더라
반가워서 우는 줄을 알겠지만
억울하여 분이 나서 울었었네
하도 그리 사정하여 한번 만나주었더니
그 날로 혼인하자 나를 덥석 안고 너울너울 춤추더니
자기 사정이 곤란하여 훌쩍 돌아서버렸네
틀림없이 다시 온다 울며불며 뼈가 녹도록 이별하였건만
편지 한 장 써서 보낼 정신머리 싹 팔아먹고
기껏해 돌아와서 한다는 말을 보소
나의 수청을 들겠느냐?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