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막차를 타고 떠나가네
날 지나쳐 종점까지 갑니다
그녀는 막차를 타고 떠나가네
밤을 건너 아침까지 갑니다
그녀는 이 밤을 버리고 떠나네
난 뒤돌아 칠흑같이 웁니다
이젠 네가 없이 너는 내가 없이
나는, 내가 없어지는구나
내가 없어지는구나
늦은밤 버슬 타면 왠지 널 볼 것 같아
망설이다 두발로 걸어오네
창문을 열면 밤이 들어올 것 같아
문을 닫고 불을 환히 밝히네
형광등을 켜면 왠지 추운 것 같아
불을 끄니 내 몸이 사라지네
나는 잠이들듯 검은 밤에 묻혀
이제, 내가 사라지는구나
내가 사라지는구나
너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너는 사라지지를 않는구나
그렇게 떠나버린건 너였는데
이렇게 나혼자 사라지는구나
이렇게 나혼자 검어지는구나
이렇게 나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