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자주 보지 않고 고독은 즐기는 편
드물게 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향기 정도
돌려서 말하는 건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나로서 알 수 없는 감정은 숨기지
어두운 내면이라… 누구를 바라는 것일까
지독히도 모르는 채로 나를 말하지
별로 새로울 것 없는 흔한 레파토리라
적당히 맞춰 웃어주면 되더군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혼자 아파하느니
처음부터 완전하게 나이기를 원했지
어차피 아쉬울 건 없으니 좀 재미없을 뿐
너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다른 사람과는 다른 것처럼
순진하지도 않으면서 계산적이진 않아
우스운 모습 하나하나 넌 대체 누구인지
귀찮게 구는 사람따위 엮이는 것은 별론데
어째서 너는 그런 눈으로 날 볼까
흥미는 잠시동안 머물렀다 사라지겠지
지금까지 다른 것들이 그러했듯이
여기까지 고민하게 한 건 아주 좋은데
이후론 내게 기대걸지 말도록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혼자 아파하느니
처음부터 완전하게 나이기를 원했지
어차피 아쉬울 건 없으니 좀 재미없을 뿐
아직까지 돌아가지 않았나
나를 향해 있는 그 눈동자는
예고가 없는 날의 서막은 항상 불안정하고
도무지 환영받지 못할 감정 뿐인데
어째서 기분 좋은 향기가 모닝커피처럼
허락 없이 나를 두드리는지
누군가 알아주는 기분이 얼마나 오래갈지
적당히 끝을 내면 그만일 뿐 아닌가
아무런 대답 없을 나에게 넌 어떡할런지
과연 무슨 말을 하려고 할까
다른 사람과는 달라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