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다 열중셧 고향을 떠나 낯선이들과 삼미리로 밀고
짝대기를 다니 어디선가 추가되는 병신력
지금 내가 누군가? 어디인가? 아니 무얼까?
끝없는 질문 평소랑 다른 날카로운 의문에 놀라며
국가가 주는 권리에 비해 의무가 왠지 더 빡쎈거 같고
북한과 남한이 통일을 않고 다른 나라로 살면 안되겠냐고
같지도 않은 망상을 하며 멍텅구리같은 단체곡에 발을 맞춰 걷고 있는데
나도 몰래 뜨거운 눈물이 나네
아 쉿 내가 제일 잘나가 서울 부산에서 대구 광주에서
나를 모르면 다 간첩으로 불려 놀러와라 쏜당께 전화만 하이소
요즘은 티비랑 잡지만 봐 해서 보통 여자애들에는 눈이 안가
흥이안나 옴므핏이 아니라면 하아 통 대체 멋이 안나
헌데 지금 이런 나를 두고 영숙씨는 왜 전화를 안 받나?
지금 내가 두번이나 건 건 집착이나 구속이 절대로 아냐
세번째는 걸자 마자 받네 헌데 여보세요 그 이후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나도 몰래 뜨거운 눈물이 나네
병신이 되냐 깨닳음을 얻냐 그것은 정말로 한 끗 차이
하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 마라
난 네 마음 알아 자 일어나 꽤 오래 머무른 것 같아
아주 긴꿈을 꾼 것 같아 네가 생각날 것 같아 허나 보고싶진 않을 것 같아
총 칼을 들고 북한군 실루엣 과녁을 조준 맞춰가며
두 발에 물집이 잡혀 가면서도 오 나의 그대여 나 억울해여
그대 말고 누가 내게 사랑의 편지를
정성스레 써 주나여~ 왜 맘 주고 사랑 주고 병 주나여~
플리즈 스테이 떠나 가지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