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잃은 도시 상하고 상한 몸 창살 아래 갇힌 파랑샌 날기를
염원해 그저 말처럼 꿈으로 끝나지 않기를 어떤 화마 속에서도 굴하지
않기를 두 귀를 기울여줘 진실의 노래와 시를 역사의 한 장 속에 평생
기억될 이름
자욱한 연기, 붉게 물들은 거리 눈물을 쏟는 사람들과 아이를 찾는 어머니
날카로운 파편 가득한 길 아스팔트 위로 무자비한 억누름에 깊게 숙여진 머리
터지는 가스와 먼지는 한 데 엉켜 푸른 빛 하늘 그리고 도로를 뒤덮어
모두가 바람을 찾고 마침내 불어도 그 바람도 곧 뜨거운 화염을 땅에 엎어
찢기고 터져 전부 다 일그러진 몰골 울어대는 심장과 가슴 속 격한 요동
그러나 지금 이 도시의 그 어느 곳도 나의 울분을 잠 재워줄 이부자린 없어
한줌의 모래처럼 흩어지던 희망 다 꺼져가던 잿더미 사이 작은 불씨가
염원의 바람으로 그 불을 다시 일으켜 갈라진 땅 위에 힘찬 자유의 깃을 펴
무참히 살을 파고드는 몽둥이 사격 판이 되어버린 몸뚱이
도시가 싸늘히 변해있어 이 거리는 마치 외로운 전쟁터
쓰러진 사람들 옷에 찍힌 군화자국 다리를 쩔뚝대며 의사를 찾는 환자들
이미 모두가 대화를 체념한지 오래 저 총알을 막아줄 방패가 필요해
거리마다 비명소리가 들려와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어 몹시나
그을린 사진 위 놓인 국화 한 송이가 향기를 잃고 고개를 들지 못해 더 이상
뿌연 밤안개처럼 흐려지던 희망 다 꺼져가던 잿더미 사이 작은 불씨가
염원의 바람으로 그 불을 다시 일으켜 갈라진 땅 위에 힘찬 자유의 깃을 펴
주인을 잃은 도시 번지수를 잃은 영혼 상하고 상한 몸 상처가 물러 터져도
창살 아래 갇힌 파랑샌 날기를 염원해 그 곳을 향한 꿈의 갈망은 아직 여전해
그저 말처럼 꿈으로 끝나지 않기를 어떤 화마 속에서도 굴하지 않기를
두 귀를 기울여줘 진실의 노래와 시를 역사의 한 장 속에 평생 기억될 이름
일어서 더는 무릎을 꿇지마 더는 아픈 가슴을 홀로 두지마
걸음이 무거워 자꾸 휘청거려도 끝까지 포기마 닫힌 저 문을 열어줘
일어서 더는 무릎을 꿇지마 더는 아픈 가슴을 홀로 두지마
더 크게 울어줘 세상을 흔들어줘 쓰러진 이들 손 묶인 사슬을 풀어줘
일어서 더는 무릎을 꿇지마 더는 아픈 가슴을 홀로 두지마
걸음이 무거워 자꾸 휘청거려도 끝까지 포기마 닫힌 저 문을 열어줘
일어서 더는 무릎을 꿇지마 더는 아픈 가슴을 홀로 두지마
더 크게 울어줘 세상을 흔들어줘 쓰러진 이들 손 묶인 사슬을 풀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