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올, 새봄

사실 알고 있었어 그래 우리 둘 사이
생각보다 참 잘 버텨왔잖아
다 이렇게 된 김에 한 번만 솔직해질래
오랜 시간 나 잘 참아왔잖아
구름이 예뻤던 그날
달빛이 맑았던 그 밤
우리가 못 만나서가 아니야
조금만 아쉬워해 주길
조금 더 고민해 주길
바랬던 날들이 쌓여 서러워졌어
결국 우린 시간에 졌고
그래 우린 욕심에 졌어
정말 우린 다를 거라 믿었는데
근데 넌 참 다정했었고
우린 열심히도 사랑했지
이렇게 가볍게 우리 끝날 줄도 모르고
하늘도 울었던 그날
걸음이 빨랐던 그 밤
바래다주지 않아서가 아냐
조금만 더 불안해 주길
조금 더 알아채주길
바랬던 날들이 쌓여 서러워졌어
결국 우린 오해에 졌고
그래 우린 의심에 졌어
정말 우린 다를 거라 믿었는데
근데 넌 참 다정했었고
우린 열심히도 사랑했지
이렇게 가볍게 우리 끝날 줄도 모르고
결국 우린 오만에 졌고
그래 우린 현실에 졌어
정말 우린 다를 거라 믿었는데
어제 나는 새벽에 졌고
오늘은 추억에 젖어
그렇게 내일도 너를 끝낼 줄을 모르고
사실 알고 있었어 그래 우리 둘 사이
오랜 시간 참 잘 견뎌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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