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동안 잘 지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다시 이렇게 노래를 부르러
그대 앞에 왔죠
지난 두 해 사이 참 많은 일들을
우린 겪어온 것 같아요
누구라도 다 그랬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얼굴이 조금 더 탔어요
거울 속 모습이 낯설 때가 있어요
나는 침묵이 더 편해졌어요
나무들과도
벌레들과도
더 친해진 것 같아
그렇게 살아온 2년의 시간에
키우고 가꾼 노래를 거두어
이렇게 우리 다시 만난 오늘
세상이 달리는 속도보다는 더
느리게 자랐겠지만
나의 이 노래를
당신에게
당신에게
정말 고마운 친구들과 지었던
작은 이 오두막에 앉아
지금 그대에게 노래를 보내고 있어요
나는 새들이 더 좋아졌어요
돌봐야 할 나무들도 꽤 많아요
나는 사람이 더 좋아졌어요
거울 속의 나와도
창밖의 세상과도
친해진 것 같아
그렇게 살아온 2년의 시간에
키우고 가꾼 노래를 거두어
이렇게 우리 다시 만난 오늘
세상이 달리는 속도보다는 더
느리게 자랐겠지만
나의 이 노래를
당신에게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