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창가자리 - 03:54
언제부터인가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은 전만큼 흐르지 않아
누군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도
예전엔 묻지도 못했던 질문들만
매일 만나던 친구들도 이젠
“우리 다음 주말에 보자”
아이 같았던 친구들도 이젠
어느 누구의 사람인걸
선명해 이미 지나간 날들
눈앞을 스치지만 붙잡을 수 없기에
그 시절 나와 함께한 노랫소리에 눈을 감아보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날
기억으로 안은 채 추억으로 안은 채
그때 그날 같지 않은, 이미 무뎌진 마음
안은 채로 살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