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남자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오년전 내 가슴에 비수를 꽂고 도망치듯 떠나간 그와는 친구였으며 나의 깊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나의 미래가 되어준 지금의 내 남자 내 남편이다
우리셋은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녔고 나는 그를 열열하게 그리고 지금의 내 남편은 나를 보이지 않게 사랑했었다.
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유학생이였고 그는 부를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가난한건 그도 마찬가지라
우리는 쉽게 공감했고 나는 그런 그의 미소가 따뜻하고 안쓰러워 학교를 중단하고 돈버는 일은 모두 했다.
더이상 남같이 않을때쯤 매일 오던 그의 전화는 뜸해졌고 어느날부터 나를 피하기 시작했으며
그런 그에게 화려한 세계로의 날개를 달아준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녀만큼 가지 못한건 돈뿐이였지만 그는 나를 버렸고 세상은 비정했으며 날씨도 화창해 비도 오지 않았다.
내가할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절망과 증오, 내 자신의 초라함에서 벗어나는 죽음 뿐이였다.
내가 병원에서 눈을 떳을 때 처음 본건 결국 멈추지 못했던 삶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겨진 내 나머지 삶의 또다른 이유 지금의 내 남편의 모습이였다.
이제 그는 나에게 행복으로 가는 슬픈 전주곡에 불가하였다는 걸 안다.
나는 아직 그를 용서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가 불행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가 아니였다면 지금의 내 남자 내 남편의 진실을 볼 수 없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