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품

김사월

가지 말라고 붙잡았던 그날
너는 나를 밀치고라도
그녀의 품으로 가고 싶었던 거야
그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르지
여전히 위로하고
기댈 수 있는 너의 섬이겠지
죽음을 함께한다는 게
샘이 나서 죽을 것만 같아
짧게 널 다 알고 싶진 않아
그저 오늘만은 머물고 싶어
너를 이만큼 알았었던 것과
네가 떠나갔던 날들도
되돌아보면 모두가 잘 된 일이지
경솔했던 나의 삶에
꾸준했던 것이 오직
고통하나 뿐이었다면
달게 받아야겠지
죽음을 함께한다는 게
샘이 나서 죽을 것만 같아
짧게 널 다 알고 싶진 않아
그저 오늘만은 머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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