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나는 요즘 그냥 그렇게 살어
예전보다 살만한데 맘은 그렇지 않아
안 본지 오래됐어 요즘에 너는 어때
나 같은거 이제는 별로 관심없겠지만
그건 좀 어때 예전에 달고 살던 기침은
약 좀 잘 챙겨먹어 고집 부리지말구
감기라도 걸리면 넌 무척 오래가잖아
따뜻하게 좀 입고 다녀 멋 부리지말고
요즘 들어서 친구들이 내게 자꾸 말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어버리라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해
머리가 멍해지고 말라가는 병에 걸렸다고
길을 걷다 멈춰서 한숨만 쉴꺼라고
이름을 불러도 잘 듣지 못할꺼라고
눈만 뜨고 있지 사는게 아니라고
당분간 그 심장은 잠시 멈출꺼라고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런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그래 니가 오늘 하루 아무런일도 없듯
나 역시 오늘 하루도 보통으로 살어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보며 말해
그러다 죽겠다고 이젠 좀 잊으라고
내색조차 안하려고 정말 애쓰는데
결국 아무리 숨겨봐도 나는 역시 안돼
그렇지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사랑하는 사람조차 볼 수 없으니까
오랜만에 니 생각나 편지 한 통 썼는데
그런데 마땅하게 어디로 보낼곳이 없어
사실은 나 미치도록 니가 보고싶고
많이 아파 너무도 힘들다고 말하려고 했어
내가 지금 뭐를 어찌해야할지
어떻게 시작할지 너에게 물어보려했어
정말 뭐가 뭔지 대체 정말 뭐가 뭔지
나는 어떻게 너 없인 아무것도 못해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런거죠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 된거죠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난 웃고 지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근데 왜 이런거죠 내가 왜 이럴까요
아무렇지 않은데 왜 내가 힘들까요
내가 아픈가요 많이 아픈가요
난 아무렇지 않죠 정말 아무렇지 않죠
모든게..
근데 왜 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