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별소, 달소

우리 손을 잡고 걷던 길에는
하나도 채워진 게 없었지
어렸던 너와 나는 사실 뭘 해도
서투르고 어설펐는데
많이 겁냈지 참 많이도 울고
그냥 서로의 따듯함에 기대어
많이 좋았지 참 많이도 웃고
그저 서로의 꼬마 같던 모습이
설렜던 그 포근한 봄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이런 겨울이 올 줄은
이제 와 전하고 싶던
우리 손을 잡고 걷던 길에는
하나도 채워진 게 없었지
어렸던 너와 나는 사실 뭘 해도
서투르고 어설펐는데
아끼던 마음들을 몰랐어
애쓰던 나날들을 보냈어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는데
정작 우린 보질 못해
설렜던 그 포근한 봄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이런 겨울이 올 줄은
이제 와 전하고 싶던
우리 손을 잡고 걷던 길에는
하나도 채워진 게 없었지
어렸던 너와 나는 사실 뭘 해도
서투르고 어설펐는데
어렸던 그 시절이 난 너무 좋았어
설렜던 그 시간이 난 너무 좋아서
끝나지 않던 우리의 여름이 오면
난 네가 생각나 어렸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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