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와 함께
밤 하늘 별빛 아래
우릴 새기던 밤
난 너무나 순진하게도
날 사랑하는지 네게 물었었지
다정하게 입 맞추던 때를 떠올려
그 순간만큼은
날 사랑했던 걸까
내가 물었을 때 너의 얼굴에 번진
희미한 망설임
그때의 난 아무것도 몰랐나 봐
걸핏하면 듣던 노래
어느새 너에겐 지워진 멜로디
너의 옷자락 끝을 당기며
다시 또 다시 듣자
다정하게 입 맞추던 때를 떠올려
그 노랠 들을 땐
날 사랑했던 걸까
네가 망설일 때 나는 두려웠어
그때의 난 어렸고
너에게 난 수많은 사람 중 하나
알고 있어 애매했던 너의 마음
마지못해 들었던 사랑한다는 그 말
다정하게 입 맞추던 때로 간다면
초라했던 마음까지 숨기진 않을래
제법 바래진 그때 그 멜로디가
아직도 입가에
맴도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