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김녕
유난히 추웠던 어느 밤
도닥도닥
따스히 날 안아주던
나의 김녕
난 너를 잊지 못할 것만 같아
언젠가 다시
꼭 만나러 올게
노을 지던 그 바닷가
고요하던 그 백사장
날 위해 비워둔 걸까
쉬어도 돼
기대도 돼
모두 다 나아질 거야
파도가 내게 말하네
붉은 하늘
부서진 작은 조각들이
둥근 잔 위에
가득히 내려앉을 때
나의 김녕
어느새 너에게 나 입 맞추네
너와 나 바다
더 바랄 게 없네
그림과 같던 하늘을
위로와 같은 풍경을
보여 주려 기다린 걸까
웃어도 돼
잊어도 돼
모든 건 지나갈 거야
바람이 내게 말하네
걷기만 해도
좋았던 그날을
우린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안녕
가만히 귀를 기울여봐
조각조각
예쁘게 담은 기억들
나의 김녕
그 자리서 기다릴 것만 같아
언젠가 다시
꼭 만나러 올게
그때까지 너 변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