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좋아하던 짝이 있었어요
책상 위에 머릴 포개고
훔쳐 봤었던
선영이는 잘 지낼까요
보고 싶던 얼굴들은
오밤중에 가끔 나타나요
여름밤에 이른 미래를
걸고 점쳤던
옛 친구들 잘 지내나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그대를 보고 있으면
왠지 나와는 너무 달라서
그 입술에 귀 기울려
들어보려 해도
반대쪽으로 흘러내려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매번 내 모든 걸 앗아가요
내 무덤은 내가 파야 잃을 게 없으니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더는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