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한숨도 뱉어낼 힘조차 남지 않은 날
꼭 이런 날 bus를 놓치더라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는 일에 자꾸 떠밀려
꼭 이런 날 비마저 오더라
오늘따라 유난히 무거운 걸음인데
아슬하게 막차가 떠난다
쫓을 힘도 없어 멍하니 바라봐
삶이 이런건가봐 기다려 주지 않아
모두 잠든 이 밤 어스름한 달 빛
내 뒬 따라와
빛을 건내 나 외로울까봐
빛을 등진 걸음 날 닮은 그림자
날 따라 걷는다
외론 내 맘 아는 듯 끝까지 곁에 머물러
소리없이 몰린 먹구름이 금새 비를 뱉는다
꼭 이런 날 우산도 없더라
충분하게 무거운 걸음인데
비마저 내려와 걸음을 적신다
피할 곳도 없어 그저 멍하니 하늘만 보다
잠시 생각해보니 눈물 감추려 내리나봐
그저 어쩌다가 놓친 버스인데
가끔 마주쳤던 비였을뿐인데
유독 힘든 하루 그저 내 맘이 지쳤었나봐
삶이 이런건가봐
매일 달라지는건 사실 나인가봐
한줌의 한숨도 뱉어낼 힘조차 남지 않은 날
다 그렇듯 이런 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