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말을 할까
어떡하면 맘을 알까
기다릴 수도 더 버틸 수도 없는
무심히 나를 보네요
바람은 내 맘을 알까요
아쉬웠던 밤은 뒤로 한 채
보고 싶은 그대 얼굴
한숨은 아픔을 말하고
그늘은 내 눈물 머금고
멀어지는 그대의 모습은
보잘것없는 나의 그리움
어디까지 말을 할까
어떡하면 맘을 알까
기다릴 수도 더 버틸 수도 없는
외로운 가을밤 쓸쓸한 저 노을처럼
서서히 사라져 간 나
추운 겨울밤에 밤새워 내린 눈 위에
하얗게 얼어져 간 나
가여워하지 말아요
놓아요 흘러가는 대로
손 닿을 듯 희미해져가는
나에게만 먼 그대 그림자
살며시 내 이름 부르면
빨갛게 달아오르죠
억지로는 끄지 말아 줘요
못다 핀 꽃 한 송이
외로운 가을밤 쓸쓸한 저 노을처럼
서서히 사라져 간 나
추운 겨울밤에 밤새워 내린 눈 위에
하얗게 얼어져 간 나
달빛에 기대 너를 그려
그리워, 그리워
저 멀리 은하수를 건너
아득히 날아가
끝나지 않을
이야기로만 남아도
괜찮아요, 잠시 꿈처럼
그리고 그댄
내 맘속엔 더 없겠죠
그리움만 새겨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