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노래하는 화창한 봄날
배나무집 영감네 경사가 났네
첫날옷을 고이 입고 수집어하며
새 며느리 사뿐사뿐 마당에 들어서네
여보여보 마누라 마누라 길을 내이소
신부방에 꽃방석을 어서 깔으소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을 모르네
뜨락또르 몰아갈 땐 사내같더니
얌전히 앉아있는 맵시를 보소
함박꽃이 곱다한들 저 모습같을까
보름달이 환한들 저 얼굴같을까
여보여보 마누라 마누라 복을 받았지
그 녀석이 배필을 잘도 골랐지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을 모르네
고래 같은 기와집에 보금자리 틀고
한쌍의 원앙새 금술이 좋아
아들을 낳으면 영웅을 낳고
딸자식을 낳아도 영웅을 낳지
여보여보 벗님네 술을 드시소
마누라도 한잔만은 잔을 내이소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 모르네
영감님은 들며나며 어쩔줄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