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 방에까지 밀려와 그 우수의
계곡에 닻을 내리면 미풍에도 떨리는
나무잎처럼 나의 작은 공상은 상처받는다 빗물마저
내 창 머리 때리고 숲 속의 새들 울음
간혹 들리면 멀리 날고픈 내 꿈의
날개는 지난 일기장 속에서 퍼득인다 아하,
날개여 날아보자 아하, 날개여 날자꾸나 등불을
끄고, 장막을 걷고, 그림자를 떨쳐
버리고 내 소매를 부여잡고 날아보자 먼동에
새벽 닭이 울기까지라도 에 헤이,
에 헤이 기다리지도 않고 맞은 많은
밤들 어쩌면 끝내 돌아가지 않을 듯한
무거운 침묵 꿈 꾸듯 중얼거리는 나의
독백도 방황의 사색 속에 헤매이고 세월
속에 잊혀져 간 얼굴들 저 어두운
밤 바람에 흩날리면 누군가 내 창문밖에
서성대다 비와 밤과 어둠 속에 사라진다 아하,
날개여 날아보자 아하, 날개여 날자꾸나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곳 내 영혼의 그늘 밖으로
나가보자 동녘 먼 데서 햇살 떠오르기
전에 에 헤이, 에 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