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온 이후로
안경이 필요 없게 됐어
무엇이든 정확히 봐야 하고
무엇이든
자세히 말해야 살 수 있는 도시
시력이 유난히 나쁜 내겐
꼭 필요했던 그 안경이
이제는 시골의 어느 방
탁자 위에 장식처럼
누워있어
안경이 없어도 넉넉하게 바라보는
푸른 산과 숲과 풀잎들
흙내임 물씬 맘씨 고운 사람들
어느새 밝은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내 몸에도 붉은 흙 내음이
안경이 없어도 넉넉하게 바라보는
푸른 산과 숲과 풀잎들
흙내임 물씬 맘씨 고운 사람들
어느새 밝은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내 몸에도 붉은 흙 내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