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리던 그 비가
창문을 밤새 적시더니
찌뿌린 하늘을 터른
아침을 우울하게 해
비가 개인 오후에는
마음이 상쾌해
무작정 길을 나서니
마음은 가볍고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사랑할 사람은
저 골목을 돌아서면 있을 것 만 같아
철퍽이는 길을 따라서 가다가
그만 미끄러졌어
누군가 옆에서 부축을 하는데
정말 난 몰라
비가 개인 오후에는
마음이 상쾌해
무작정 나섰던 길이
그 사람 만날 줄
언젠가 만나면 하고
기다린 보람이 비가 개인
상쾌한 날 만날 줄이야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비가 개인 오후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비가 개인 오후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비가 개인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