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심해에 몇 만 년 쯤
잠들어 있던 건 아닐까
누군가 날 깨워줬으면 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
시간은 멈춰진 채
하늘을 느낄 수 있는
그 어딘가로
날 보내줘
저 바람 속으로
무서운 기세로 달리는
한밤의 고속도로에서
본네트를 열어둔 채로
나 홀로 이렇게 서 있어
날 볼 수 없는 사람들
질주하는 불빛 속에 사라지겠지
내 사랑도
내 작은 꿈들도
더는 흘릴 눈물이 없어
초라해진 기대조차도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아무도 남아있질 않네
기다림에 지친 채
물거품이 되어 하늘을 날겠지
내 사랑도
내 작은 꿈들도
잠시 멈춰줘
그냥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