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횟집에서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무심해질 만큼
말할 것이 있는 듯
손가락을 꾸물거리다
다시 술 마시러 들어갈까요
저는 집에 먼저
들어가봐야 될 것 같아요
피곤해서
그래요 가서 쉬어요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피곤에 찌든 주방장이
거칠게 광어를 낚아 올려
회를 뜬다
매운탕이 나올 때는
굼뜬 눈을 부릎뜬 광어
너는 다른 사람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고
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