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주문을 외워봐요
마법처럼 이뤄질꺼에요
눈을 떠봐요 날개를 펼쳐
꿈처럼 달콤하게 그대를 어루만지죠
집앞 버스 기다리는 곳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곳
바빠서 잊어버린 것들이 기억나는 곳
지친 영혼들이 잠시 걸터 앉아 하늘을 보는 곳
아련하고 행복했던 사연이 깃든 곳
활짝 웃고 있는 너와 내가 담긴 사진첩
꼬깃한 지폐 몇장이 전부인 주머니 속
따뜻한 시가 번지는 혜화동 편의점
둥글게 모여앉아 술잔을 나누던 곳
나란히 앉아 별을 세던 곳
모든게 끝일꺼라고 좌절하던 곳
눈물을 닦아 내며 크게 웃던 곳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곳 세상이 날 보는 곳
크고 작은 일상의 때가 묻은 곳
이모든 곳이 바로 이야기가 있는 곳
내 이야기들이 비로소 시작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