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너를 들쳐 업고
5층 아파트 계단을 오를 때
내 등 뒤에서 너는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을 잤었지
힘이 들어 난간에 기대면
어느새 깼는지 작은 소리로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지
열쇠를 찾아서 겨우 문을 열고
끈을 풀러 신발을 벗겨주고
침대에 널 뉘어놓고 돌아서
터덜터덜 층계를 내려오지
새벽길에 옷깃을 여미며
흩어진 시간을 흩어진 기억을
어깨에 남은 너의 몸무게에 담아
물지게처럼 지고 가지
열쇠를 찾아서 겨우 문을 열고
끈을 풀러 신발을 벗겨주고
침대에 널 뉘어놓고 돌아서
터덜터덜 층계를 내려오지
술에 취한 너를 들쳐 업고
5층 아파트 계단을 오를 때
내 등 뒤에서 너는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을 잤었지
새근 새근 잠을 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