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 달려가
널 찾아 헤매도
어디에도 결코 보이질 않았는데
그림자처럼 뒤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어
나사가 풀어진지도 몰랐었고
계속 널 구석으로 몰아붙였어
그렇게 널 잃어버렸어
날아가요
새장문을 열어둘게요
괜찮아요
나란 페이지를 넘겨요
끝이 없는 저 하늘에서
별이 되어 빛나줘요
그렇게 해서라도 볼 수 있게
절대 뒤 돌아보지마
고개 돌리지마
고장난지도 모른 채 나도 달려왔어
시작과 동시에 끝도 시작된 걸
알지만 볼 수 있을 때까지라도
보고 싶어
자꾸 보고 싶어
부서질게 조금의 위로가 된다면
사라질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면
망가져가는 내 모습이
널 고칠 수가 있다면
얼마든지 내가 쓰러져 줄게
너무 꼭 쥐고 있어서 꾸겨져버린
날개로 날 수 있니
조명이 내려진 그 빈 자리에는
아직도 네가 보여
날아가요
새장문을 열어둘게요
괜찮아요
나란 페이지를 넘겨요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떡하죠
도무지 지울 수가 없어
어차피 끝날 운명인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난 니가 보고싶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