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몸을 구겨 넣는다
계절이 수십 개쯤 지나간다
종착역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도
나른한 몸이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작년 이 맘 때 혹은 그 이전에도
아마 똑같은 기분이었겠지
물씬 차가워진 공기를 마시며
서리 낀 창문에 낙서를 해본다
찬 공기가 품 안을 파고 들어올 때
언제나 떠오르는 기억이 있지
비릿한 향수를 혼자 느끼면서
이어폰 너머 흘러가는 음악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또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또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또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또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또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