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월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1월 4일 화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늦은 아침에 눈을 떴고
바로 모니털 켜 AV 금발과 몸을 섞어
아니 손을 저어 정액은 허공을
가르고서 얼굴에 묻어 몽롱
아침 겸 점심 과자 부스러기
역시 할 일은 없지 어지러운 여긴 어디
내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오직 호흡함을 알게 하는 건 담배 연기
식은 커필 들이마셔
그리 입맛은 없지만 또 마셔 그래 이 맛이여
모니터 앞 다시 앉어 조금 전에 아쉬웠던
그걸 다시 틀어 이번 편은 아시안
참 맑은 소리
호이호이 역시 머릿속이 정신 없이 혼미
여기 저기 세계적인 나의 여친
오늘도 난 그녈 위해 열심히
1월 5일 수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1월 6일 목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눈을 뜨자마자 부팅 자동으로 클릭클릭
쉴 세 없이 루팅 캐릭터는 블링블링
모니터 안에 내가 먹는 진수성찬
근데 정작 내 위 안엔 오직 컵라
면만 가득해 만랩이 아득해
빠르게 움직여 경험치를 쌓을래
핸드폰은 꺼둬도 채팅창은 서너 개
친구? 많아 내 캐릭터도 여러 개
오늘도 붉은 두 눈 외우는 주문
내 꿈은 득템 외출은
안 해도 매일 보는 또 다른 세상
그 안에 난 모두가 우러러보는 대장
그게 진짜 난지 아님 이게 진짜 난지
바쁘게 하루가 지나 지금 다시 온 아침
해가 뜨고 나서야 피곤해 눈을 감지
꿈에서도 찾는 비현실적 안식
1월 7일 금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1월 8일 토요일
날씬 모르지만 나의 방은 춥지
그녀가 내게 웃었다, 아이템을 주섰다
그녈 방에 묶었다, 막판 왕을 죽였다
오늘은 일요일 첫 외출 친구와의 맥주
매주 볼 때마다 세수도 안 하는 얘는 백수
게임이란 주인 갖은 백구 오직 게임뿐
게이머? 아니고 캐릭터가 얘 꿈
눈은 늘 쾡하고 눈곱 좀 때라고
하면 하는 말 "괜찮어" 아니 내가 안 괜찮어
얜 참 뭐가 될까 머리 속은 아메바
과거 미래가 까매 다 제발 좀 게임 그만해라
오랜만에 보니 정말 피곤한 니 얼굴
턱 밑까지 치켜 내린 다크서클
밤을 새서 봤겠지 또 그 포르노
제발 그 더러운 손은 좀 집어넣어
너는 나갈 때 향수도 필요 없겠다
몸에 가득 밤꽃 향기가 배어 나니까
혹시나 여자 소개받고 싶음 말해
어제 친추한 걔가 밤에 외롭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