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진 조명 구겨진 넥타이
빛바래진 셔츠 불안한 내일 뿐
오늘 마저 그런 날
화사한 가을 낮 가만히 눈 뜨고
내가 갈 곳을 찾아 봐도
스산한 초혼이 오도록 날 불러주는 곳 없어
하루를 걷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내 마음 가득 채워지는 한숨 소리
이 밤이 가고 다시 또 아침이면
오늘과 다르길 바래도
변명처럼 지나는 하루
손을 흔들고 입을 맞추고
사랑해요 라며 머릴 빗겨주고
오늘도 그런 날
나를 믿어주는 손길을 느끼고
내가 갈 곳을 찾아봐도
스산한 초혼이 오도록 날 불러주는 곳 없어
하루를 걷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내 마음 가득 채워지는 한숨 소리
이 밤이 가고 다시 또 아침이면
오늘과 다르길 바래도
변명처럼 지나는 하루
나 그려 봤던 세상
내가 그렸던 내가 모두다 사라져가
쓰러져 가는 나를 버리고 싶어
하루를 걷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내 마음 가득 채워지는 한숨 소리
이 밤이 가고 다시 또 아침이면
오늘과 다르길 바래도
변명처럼 지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