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아기

김미숙
앨범 : 타다가 남은것들 (시낭송)

달빛이 차가운 태평양 상공
엔진소리만 요란한 미국행 비행기에서
양부모를 찾아가는 단군의 아기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그것은 마지막 모국어
알 수 없는 분노와 슬픔으로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데
무표정한 이방의 승객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안절부절 못하는 파란 눈의 아가씨야
아기를 달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울게 내버려 두라
네가 물려주는 미국산 우유로는
한 방울의 눈물도 씻어낼 수 없느니
지금도 방황하고 있을 어느 미혼모와
비정한 사나이를 향하여
차라리 저주의 기도를 올려라
그리고 함께 울어라
한반도의 아픔이 흩어지는 태평양 상공
날짜 변경선을 지날 무렵
우리의 사랑스런 단군의 아기가
울다 지친 얼굴로 잠이 든다
그것은 체념의 시작
파란 눈의 아가씨는
비로소 안도의 숨결을 몰아쉬며
시계바늘을 돌리고
승객들은 다시 눈을 감는데
나의 가슴은 갈갈이 찢겨진 채
밤바다를 향해 곤두박질한다
아무런 죄도 없이 이름을 잊어버린 아이야
나는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
조국이 멀리 사라져 가는 태평양 상공에서
너를 버린 엄마를 생각하며
배냇짓하는 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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