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한 바람이
비에 씻기고 나면
가을이 오는것은
순간이었지
어른들이 하늘높다
외롭다 말할때
아이는 나무를 보았어
아이야 이리와서
그 이야길 들려줘
너만의 단풍 이야기
어느 산골에
나무 하나 살았네
나무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 슬펐네
어느날 비가와서
나무랑 친구하자 그랬네
비가 나무를 안아주었네
나무는 너무 기뻐
볼이 다 빨개 졌네
그래서 단풍이 되었네
가을이 오는건 순간 이었지
단풍이 되는건 마음이었어
우리들 마음에 단풍이 물들면
가을은 점점 깊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