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맑고 푸르른 날 구름 없는 날
바람 나에게로 다가와
스쳐 지나간다
산 꼭대기에 서서 하늘 보는데
바람이 다시 내게 돌아와
귓속말한다
과연 넌 세상을
값어치 있게 살아가고 있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가는가
주님께만 모든 짐 떠넘기고
너 혼자 쉬운 삶을 살진 않는가
산을 옮길 정도의 기적들이
일상에 즐비해서 감사함을
망각하지는 않았는가
돌이킬 수 있다면 이순간에
주님께 경외함을 회복할 텐가
한 맑고 푸르른 날 길가를 걷다
바람 나에게로 다가와
슬쩍 인사한다
길 한복판에 서서 바람 보는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건넨다
과연 넌 주님과 함께 한
삶을 살아가고
있나 혹시 그건 너의
혼자만의 생각 아닌가
주님을 잘 아는 척
떠벌리고 다녀도
과연 주는 너를 아실까
눈에 보이는 이적
너무나도 많아서
자칫 주의 사람인줄
착각하지는 않았는가
널 모른다 하시기 전에
지금 주님께 매달려서 깨어질 텐가
매달려서 깨어질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