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어 오롯이
우릴 담은 이곳에
박잘맞춰 타던 세월담은
녹이앉은 그네 손잡이
묻어있어 덕지덕지
너의 모습이
우리 이름 사이 하트를
그리던 유치한 모래에
잊어야함은 기억하지만
우리 날들은 기억이 나서
애쓰지 않아도 널 데려온다
얹혀있어 가만히
너를 싣던 이곳에
앞뒤 바꿔앉아 무게를
맞춰 타던 노란 시소에
잊어야함은 기억하지만
우리 날들은 기억이 나서
애쓰지 않아도 널 데려온다
아 내 사랑은
아쉽지 않은 이별이자
애타지 않는 기다림인가봐
마치 세상에 없는 것처럼
아 내 사랑은
아쉽지 않은 이별이자
애타지 않는 기다림인가봐
죽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