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달 그리며
그저 끝
없이 오르면
다 다른 곳은
다시
끝없는 오르막길
창문
을 두드리면
별빛
휘날리고
고개를 휘저어보면
등 뒤에서 몰래
네 곁을 떠나는
영혼
땅을 박차고
우물 밖을 나와
하늘로 둥실 높이
떠
구름을 헤치고
창공을 날아
단숨에 내려와
주위를 살펴보니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라
수풀 속에선
산짐승들이
으르렁
으르렁
차가운 빗줄기는
후두두둑
천둥번개
우당쿵쾅
개구리 뒷다리
후달달
간담이
뚝 떨어져
쏜살같이 쫓아오는
멧돼지 너구리
오소리 들쥐
황소개구리
차례로
쫓아온다
높은
빌딩 사이로
파란 달
빛이 비추고
이 달을
기다리다
걷는다
떨어진다
가끔
숨이 막히면
오랜 꿈
처럼 떠올라
저 높은 곳엔 항상
이달이 그달인지
그달이 이달인지
따 따따따따
따따 따 따따
따 따따따따
따따 따 따따
따따 따 따따
따따 따 따따
따따 따 따따
우물에서 나와
오물에서 살아요
우물에서 나와
오물에서 살아요
우물에서 나와
오물에서 살아요
우물에서 나와
오물에서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