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눈을 뜨고
나서부터 줄곧
어느 땐 버스에서
내리는 길에 문득
그땐 왜 그랬지 하고
해묵은 실수들이
발목을 잡네
얼굴 붉히네
언젠가부터 거울 속
내 모습이 불편해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어렵기만 하고
긴장한 어깨는 뻐근해 지네
그럼 누군가 가르쳐준 대로
주문을 외듯 외어본다
멈춰
멈춰
멈춰 지금의 시간
지금의 생각 잠시
안녕 지난날이여
나를 어찌 할 수 없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주위가 고요하고 어두워지면
어느 구석이고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고요해지자
없는 것처럼
심장 가까이 손을 얹고
두드려주며
탐하고 미치지 못해
괴로워만 하는
이 어리석은 나를 위로하네
위로하네 위로하네
그땐 누군가 가르쳐준 대로
주문을 외듯 외어본다
멈춰
멈춰
멈춰 지금의 시간
지금의 생각 잠시
안녕 지난날이여
나를 어찌 할 수 없어
이 몸으로 이 맘으로
수고하고 괴로웠던 시간들
다 지워버리고 놓아버리고
다 비워버리고 내려놓고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