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쌓인 피로를
막차 버스의자에 덜어
친구들은 나더러
요즘 어떠냐고 물어
다 비슷한 거지모
눈치를 주며는 좀 알어
너보다는 잘 안풀리니까
너무 걱정말어
말해줄까
솔직히 난 중심을 못잡어
방금 막 보조바퀴를 뗀
자전거처럼
이젠 아빠가 뒤에서
밀어줄 수 없는데
아직 바퀴가 지나간 자국은
똑바르지가 않어
어제 술자리에서 세상은
만만치않다는 선배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신입생 오티 땐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비춰졌던
그와 같은 사람인가
다큰 사람인가
숨가쁜 하루의 연속에서
질린 아픈 사람일까
얇은 책갈피가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로 데려다주듯이
그때로 돌아가고픈 사람인가
잠깐이라도 기지개를 펴
차가운 창문에
무거운 머리를 대고서
잠깐 졸았다가 집을 지나쳤나
놀라서 일어나
급히 누르는 정차버튼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간
내가 혐오하는
너에게서 나를 봐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간
내가 혐오하는
너에게서 나를 봐
하룰 삼키는 듯해
우린 너무 많이 걸었지
때론호흡해
라는 말을 해야
숨을 쉬는 것 같애
아닌 척 하지마
이건 어떤 괴물 얘기 아니고
적용 대상은 너와 나
제발 그만좀 말해줄래
요새 뭐하나
뭐가 허한가
도 제대로 모르는
넌 마치 구한말
처럼 21세길 살아
내겐 추락하는 것보다
숨이차도 없는 목표가
두려웠어
일자로 걸어야 얻는 몰표가
어디로 몰고가는지도 모르는
내 차의 빠른 속도가
잠시 핸들을 놨지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난 멀미하는 것 같애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간
내가 혐오하는
너에게서 나를 봐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다간
내가 혐오하는
너에게서 나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