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저 산 위로 흐르는 흰 구름 뒤로는
엄마가 제일 아끼던
너른 구릉과 사람들이 있단다
손 휘저으며 계곡을 내려오면
따라오던 활짝 핀 웃음꽃
머리위로 가는 노릇한 향기를 따라
달빛 가득한 마루에 누워서
잠이 들고 따뜻한 무릎엔
달이 물들어 나를 흔들었지
여름이 가고 가을
유난히 북적인 그날엔
아버지처럼 큰 손을 잡고
꿈인 듯이 울어도 보고
그래 꿈처럼 꿈처럼
그려지니 어린 엄마의
향길 품은 아득한 흰구름
눈 비비며 하늘을 반기면
마주치던 푸르른 눈동자 속에
달무리가 지듯 인사를 나누곤 가고
희망찬 노랠 부르다 목이 메
또 온다며 그렇게
떠나갔던 시간들은
하룻밤 불꽃에 타올라
희미해져 갔지만
아직 그 따뜻한 품속의
내가 이렇게 사진을 꼭 쥐고
기다리고 있단다 파아란 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