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얘길 들려주려 해
흔들리는 배 위에 불안해하는
너와 나의 모습과 닮은
어디로 떠내려갈까 그 곳에
가긴 하는 걸까 두려워하는
어디서 불어올 지 모르는
바람과 해를 잃어버린 듯한
캄캄한 하늘과
두 팔을 펼쳐봐도 아무도 닿지
않아 소리 없이 울었어
차라리 나의 숨을 거두어가면
어때요 난 이 바다의 끝을 모르니
모두가 날 몰아 비난하고 저주해도
살아내는 일은 이제 충분하다고
그렇게 묻고 잠시 자고 난 후
흔들리던 눈 앞엔
누군가 서 있었어
눈물이 가득 차 그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 없이 그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덤덤한 듯
그에게 얘기했어
그랬구나 괜찮아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홀로 견뎌 온 거니
왜 아무 말도 없었던 거니
기억해 너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배에 오른 내가 있다고
꼭 해주고 싶은 이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