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바람에 얼굴 씻고
풋 감자 망태 메고 저문 들 길
터벅터벅 호미자루 허리춤에
흙을 빚어 집을 짓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달빛아래 빌릴 릴리
태평가를 부르니
천상의 꽃 우담발화
우담발화 꽃피고
나무장승 더리덩실
어깨춤 추는구나
백년광음 몽중이라
부귀영화 좋다하나
바람 앞에 등불이요
풀잎 끝에 이슬이라
역대황제 만대호걸 절세미인
부질없고 만고문장 불로초도
죽음 앞에 허사로다
콩 심은데 콩이 나고팥 심은데
팥이 나듯 인과응보
역역더라 그 마음 의심하소
부모님께 물려받은
옷 한 벌을 걸쳐 입고
우담발화 꽃을 찾아 온 산을
헤매었네
바위산에 걸터앉아
곰곰이 생각할 때
구름이 비낀자리
달빛 속에 홀연히
상서러운 우담발화
우담발화 꽃피고 산도 강도
더리덩실 어깨춤 추는구나
지나가는 바람 불러
무상주를 따라
줄제 천상의 꽃
우담발화 우담발화
꽃 피니 달빛 아래 더리덩실
바라춤 추어보세 헤 일사일몽
세월 빚어 무상주를 마신다
일사일몽
세월 빚어 무상주를 마신다
일사일몽
세월 빚어 무상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