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덜 깬 얼굴로
나를 일으켜 세우는 그녀
눈 온다며 해맑은 미소
밖으로 내 손 끌고
뛰어가는 나의 사랑
나의 생일 넘친 미역국
처음 해본 요리 망쳐 우울해
괜찮아 괜찮아
며칠 먹으면 되지
미역이 좋아
내 생애 최고의 요리
퇴근길에 그녀를 태우고
집으로 함께 돌아오는 길
하루 종일 그리웠다고
얼굴에 입술 자욱 남기면서
뽀뽀 세례
어깨 기대 드라마 보며
구슬피 눈물 흘리던 그녀
어느새 잠들어 잠꼬대
오물오물 너무 귀여워
사랑해 내 사랑 똥꼬
저 멀리서 나를 반기는 그녀와
그녀를 닮은 나의 딸
제일 먼저 달려온
철없는 나의 아내
날개 달린 딸 사랑해
내 사랑 똥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