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앞에 네가 없어도
아니 있어도 그건 중요치 않아
언젠가 이런 작은 말들이
네게 들릴 거라고 난
난 믿고 있으니
수많은 이유와 논리들 속에
묻힌 마음을 다시 꺼내 보려 해
돌아보기엔 너무 버거운 기억들
너머로 들리는 외침들 속을
한없이 싫어 지던 내 얼굴을
그냥 가만히 보고 있던 기나긴 날과
시계추를 흔드는 바람에도 울었던
그 밤이 여전하다 해도
다가가고 있어 너에게
오랜 시간을 좁다란 걸음걸이로
닿지 않는 너의 뒷모습이
멈출 이유는 되지 않아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는 건
어떤 시련을 맞더라도
그대로 괜찮을 것만 같기에
보이지 않는 아주 먼 길이라도
무엇도 정해 진 것은 없었고
흐린 꿈들만 어지럽게 흩어졌지만
여기 이 자리에서 파란 하늘을 보면
어느 곳에서든 네가 있다는 걸 느껴
다가가고 있어 너에게
오랜 시간을 좁다란 걸음걸이로
닿지 않는 너의 뒷모습이
멈출 이유는 되지 않아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는 건
어떤 시련을 맞더라도
그대로 괜찮을 것만 같기에
보이지 않는 아주 먼 길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