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어깨에 짊어진 순간
모든 게 또렷이 다 기억났어
어떻게 세월을 이겨왔는지
얼마나 무뎌진 채로 사는지
돌아갈 내 집은 어디에
내 맘 쉴 곳 어디에
노을진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 흘려본 적 언제였던가
눈물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
울지 말라 막을 필요는 없어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면
다시 며칠은 살 수 있는 걸
하늘을 보기가 어려워
내 맘 쉬기 어려워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겠어
도무지 알 수 없는 시계소리만
편안한 걸 내려놓으면
조금 더 위로 갈 수 있나
그러다 널부러진 인생길 위로
가려다 위로받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를 돌보는 길에
정답고 상냥했던 내 모습 그려봐
집 어딘가에 아직 남았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