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가득히 신비한 길
바람을 가르며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사랑 찾아 가리라
봉선화 물들인 반달손톱
초승달 되기 전에
씻고 가리라 씻고 가리
비단옷 입고
가로등 아래 흩날리는
저 하얀 눈꽃처럼
촉촉해진 눈빛으로
어제를 그리며
무명옷 벗고 비단옷 입고
사랑하며 살리라
소나기 온 뒤에 무지개
희망을 품고서
가시밭길을 헤치면서
사랑 찾아 가리라
주옥 같은 정 도려내며 도려내면서
기다림 속에 환상인가
광대의 노래
연분 없는 그리움은
어제를 그리며
천생이라 살아보자 이것이 인생
무명옷 벗고 비단옷 입고
사랑하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