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밤 12시 51분
급히 뛰어 막차를 타
한 칸 통째로 빈자리
그냥 아무 데나 앉지 뭐
출발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누군갈 기다려 주시는
기관사 아저씨의 맘
그리고 곧 흔들리는 전철 안
창문에 스치는 도시의 네온사인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끝인가
어제에 Ctrl C Key 친
비 슷한 오늘 불편한 진실
서울 사라진 밤 하늘의 별
왠지 내 꿈과 같지
창문에 비친 어설픈 아저씨
그게 바로 나지 That's Right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
벌써 용답역 벌떡 문 앞에서
바람이 쐬고 싶어
오랜만에 좀 만 걷고 싶어
김빠진 맥주처럼 싱거운 내 인생
돈의 노예 사회를 굴리는 기계
난 도시위에 세워진
허수아비 같애
시곈 1시 반
아직 도로 위 달리는 많은 차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하여간 주책없는 생각
내 드센 팔자 요즘 답 안 나와
난 뭘 했나 난 뭘 난 뭘 했나
여긴 어딘건가 나는 누구인가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
텅 빈 거리에 편의점 의자
잠깐 앉아서 쉬다 갈까
오늘도 혼자 떠있는 밤 하늘 달
넌 유일한 내 삶의 목격자
텅 빈 거리에 편의점 의자
잠깐 앉아서 쉬다 갈까
땅바닥 위에
축 쳐진 내 그림자
요즘 내 마음속
멈추지 않는 장마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
Some 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