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이르시되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성스러운 과업이라고 이게
착각하지 마 가브리엘
이건 그냥 정신병자의
미친 짓일뿐이야
누구든지 심판하는 자
지옥의 심판이 기다리는 바
넌 버려진 거야 가브리엘
태어날 때부터 넌
저주받은 놈이었어
엄만 널 데리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
남편의 매질을
참을 수가 없었으니까
어린 자식들 몸 팔아 키웠던 거야
알몸으로 엉켜 있는
엄마를 매일 넌 지켜봤어
매일 밤 음탕한 신음소리 속에서
밤을 지새웠겠지
그래도 버림받을까 넌 두려웠어
매일 밤 울면서
엄마 사랑을 갈구했어
하지만 네 얼굴 네 눈빛
다가올 때마다
엄만 증오하는
남편의 얼굴이 겹쳐 보였어
저거 봐 저 눈빛
지 애비랑 똑같은 눈으로
날 쳐다보네
지 애비처럼 내 피를 빨아먹겠지
더러운 핏줄 저주받은 몸뚱이
태어날 때 그때 널 버려야 했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더러운 놈
어디서 그런 눈으로
어미를 쳐다보는 거야
엄만 널 라파엘 고아원에 팔았어
울면서 매달렸어
무릎 꿇고 빌고 빌었어
하지만
엄만 뒤돌아 보지 않고 뛰었어
가슴에 돈을 품고
떠나는 엄마를 보면서 넌
제발 날 버리지 말라 울부짖었어
저주받은 벌레 같은 놈
아무리 씻고 또 씻어도
더러움 사라지지 않아
죽여도 죽여도 죽여도
또 살아나는 벌레 같은 놈
미안해 엄마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엄마 날 버리지
하느님은 실수하지 않아
난 잘못 태어난 것이 절대 아니야
하느님이 주의 종을 선택한다면
너 같은 쓰레기 선택하지 않아
아무도 기억 못할 거야
네 이름도 미친 살인도
결국 모든 것은 잊혀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