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솔아 푸르른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나의 영혼 물어다줄 평화시장 비둘기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소나기/ 다음날엔 햇빛 쏟아지
길 바라며 참아왔던 고통이 찢겨져 버린 가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만 보던 벙어리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 지친 모습이 말해주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여전히 가슴속에 쏟아지는 빗줄기
1.아름다운 서울 청계천 어느 공장 허리하나
제대로 펴기 힘든 먼지로 찬 닭장/ 같은 곳에서
바쁘게 일하며 사는 아이들 재봉틀에 손가락
찔려 울고있는 아이는 배우지 못해 배고픔을
참으며 졸린 눈 비벼 밖이 보이지 않는 숨막히는
공장에 갇혀/ 이틀 밤을 꼬박 세워 밤새 일하면
가슴에 쌓인 먼지로 인해 목에선 검은 피가
올라와 여길 봐 먼지의 참 맛을 아는 아이들
피를 토해 손과 옷이 내 검은 피에 물들 때/
손에 묻은 옷깃에 묻은 현실의 모든 피를 씻어낼
곧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노동자만을 위한
노동법은 사라진지 오래 먼지를 먹고 폐병이 들어
비참히 쫒겨 날 때/ 여전히 부패한 이들은 술 마
시며 숨통 조이는 닭장에서 버는 한 두 달 봉급
을 여자의 가슴에 꽂아 주겠지...
2.비에 젖은 70년대 서울의 밤거리 무너지고 찢겨
져 버린 민족의 얼룩진 피를/ 유산으로 받은 나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모든 상황은 나의 눈으로
보고 판단! 결단! 살기 위해 허리띠를 조인 작업
장 안의 꼬마는 너무나도 훌쩍 커버린 지금 우리
내 아버지/ 무엇이 이들의 영혼을 분노하게 했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저 홀로 속상할 뿐이지
인간으로써 요구 할 수 있는 최소의 요구 자식 부
모 남편이길 버리고 죽음으로 맞선/ 이들에겐 너
무도 절실했던 바램 하지만 무자비한 구타와 연행
으로 사태를 수습한 나라에 대한 집단 비판 현실
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져 몸에 불지른 전태일의
추락,/ 나는 말하네 늙은 지식인들이 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이들은 몸으로 실천했음을...
나의 영혼 물어다줄 평화시장 비둘기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소나기/ 다음날엔 햇빛 쏟아지
길 바라며 참아왔던 고통이 찢겨져 버린 가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만 보던 벙어리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 지친 모습이 말해주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여전히 가슴속에 쏟아지는 빗줄기
3.이제는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판단할 차례
7.80년대 빈곤한 내 부모/ 살아온 시대 그때의 저
항과 투쟁 모든 게 나와 비례 할 순 없지만 길바
닥에 자빠져 누운 시대가 되가는 2000년대 마지막
꼬리를 잡고/ 억압된 모든 자유와 속박의 고리를
끊고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는 예술인으
로 태어날 수 있는 진짜 한국인!
나의 영혼 물어다줄 평화시장 비둘기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소나기/ 다음날엔 햇빛 쏟아지
길 바라며 참아왔던 고통이 찢겨져 버린 가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만 보던 벙어리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 지친 모습이 말해주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여전히 가슴속에 쏟아지는 빗줄기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말아/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말아/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