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계천의 선비들

김동원, 김종표
앨범 : 창작오페라 '선비'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의롭지 않은 부귀는 뜬구름과 같노라.
군자는 도를 얻지 못할까 걱정할 뿐 먹을 것을 얻고자 궁리하지 않는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 하고 살아도 즐거움이 있다네.
공부하는 즐거움에 배고픔도 잊고 깨우치는 기쁨에 근심을 잊네.
공부하는 즐거움에 배고픔을 잊는다? 아! 나도 그럴 수 있다면.
난 언제 밥 한 그릇을 제대로 먹었나 잊어버렸네.
위대한 성인들 앞에 부끄럽구나.  
찬란하게 빛나는 귀한 말씀들.
한 때는 맹자님이 우리에게 술을 사주셨지.
공자님은 열흘 동안 우리 식구 먹여 살리셨네.
한 푼만 더 쳐 주시오, 우리는 흥정했었네.
이제 남은 책은 이것뿐.
이마저 내다팔면 난 선비가 아니리.
성석출 우리는 선비가 아니리.
가난한 선비들이여, 물가에 모여 소리 높여 글을 읽으라. 자연을 벗하며 맑은 공기 마시며 우주의 질서를 배우라.
햇살이 따가우면 그늘을 찾아 숨고 마누라 바가지도 피할 수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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