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다고 다 깨끗한 건 아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는
새까만 어둠이 난 깨끗하다 느낀다
미안하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벙어리 같은 사람이 난
아름답다 느낀다
커다란 두 덩치 버스들 사이에
넌 멍청하게도 갇혀버리고
다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싶지만
그들은 비켜주지 않아
넌 빠져나가지 못해
넌 벗어나지도 못해
넌 빠져나가지 못해
넌 달리지 못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면
조심해 모든 건 가면투성이
이유 없이 사랑 받고 있다면
위험해 넌 길들여진 강아지
화려한 깃털을 가진 넌 신기루
흑백 TV 속의 넌 편안해
어두운 태양을 모르는
저 숲 속의 사람들 속에
니가 니 모습이 니가
니가 니 모습이 니가
니가 니 모습이 니가
니가 니 모습이 니가
니가 니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