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피어난
들꽃들처럼
아무도 모르게
혼자 서있죠
바람이 불때에
나를 날려 보내도
아무도 날 알아 주지 않죠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남겨져서
바람에 휘날리며
오늘도 살아 가죠
아무런 관심도 없이
혼자 남겨져서
별다른 의미도 없이
또 하루 살아 가죠
계절은 지나서
꽃잎은 시들고
차가운 바람에
잎이 마르면
지나던 누군가
의미 없는 손끝에
남겨져서 어디선가 다시
채이고 뒹굴어서
혼자 남겨져도
따듯한 봄이 올까
다시금 버텨 가죠
아무런 관심도 없이
혼자 남겨져도
또 다른 의미를 찾아
또 하루 살아 가죠
그렇게 버텨가면
다시 언젠가는
새로운 꽃이 되어
새로운 어딘가서
다시금 바람이 불면
나를 날려보내
새로운 의미를 위한
또 하루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