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절은 이생보다도
허무하니 짧다 하여도
난 조금 더 오래 당신을
마음 깊이 기억하겠네
마음으로 전부가 되고
또 마음으로 무너지고
길을 잃고 헤매이는 나
한 시절이라
거꾸로 쓰여지는 나의 이름은 불리지 않네
일상 같던 인사도 마지막인 줄 모르고
당신과 나 아무도 모르는 숲을 걸었지
서로를 끌어안고 등 너머를 빼앗는 인연이었구나
당신과 나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가까웠던 시절을
거닐며 서로를 띄웠네
거꾸로 불리우는 나의 이름은 닿을 리 없네
일상 같던 인사도 마지막인 줄 몰랐으니
당신과 나 아무도 모르는 숲을 걸었지
서로를 끌어안고 등 너머를 빼앗는 인연이었구나
당신과 나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가까웠던 시절을
거닐며 서로를 띄웠네
당신이었기에 버틸 수 있던 시간들
이제는 제 몫을 다했으니 떠나오
서로가 없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오
당신과 나 아무도 모르는 숲을 걷다
서로를 끌어안고 등 너머로 갈망하였네
당신과 나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피어나 침몰하였네